분석: 카페 창업은 고급 소비 문화
작성: 이장작 | 게시: 2022년 9월 6일 | 수정: 2025년 5월 19일

자기만족형 창업의 문제
음식점을 자기만족형으로 창업하면 곤란하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스타그램 같은 자기 홍보 플랫폼이 인류 역사상 가장 활성화되었다. 매일 다른 사람의 정성 들인 일상을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문화에 동화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과만 교류하며, 국지적 객관성에 치우치고 이를 합리화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문화가 커피를 매개로 한 카페 창업 문화로 이어졌다.
카페 창업의 소비적 특성
이들 카페의 상호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대부분 소셜 미디어 활동과 블로그 홍보에 열심이다. 즉, 이 인스타그램 활동이 영업 전략인 셈이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최근 카페 창업 생태계는 생산이 아닌 소비 문화에 속한다. 창업 자체가 소비 영역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칼국수 식당으로 건물을 올렸다는 이야기는 흔해도, 카페로 부를 쌓았다는 사례는 드물다. 카페는 다른 일로 번 돈으로 소비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한국 vs 유럽: 카페 문화의 차이
유럽에서 카페는 동네 주민들이 매일 찾는 저렴한 식음료점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카페 방문이 특별한 외출로 여겨져 업종의 본질적 환경이 다르다. 현실적으로 한국의 인구 대비 카페 비율은 유럽보다 훨씬 높다.
데이터로 본 카페 창업 현황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에는 7만 6천 개 이상의 카페가 있으며, 이는 편의점 4만 8천 개를 초과하고, 인구가 두 배인 일본의 카페 6만 7천 개보다 많다.
2017년 서유럽 18개국(인구 약 4억 명)의 카페 수는 약 30만 1천 개였으며, 미국은 2018년 기준 약 4만 개였다.
놀랍게도 한국의 카페 산업은 코로나 기간에도 15% 성장했다. 이는 카페 창업이 소비 영역임을 보여준다.
2022년 12월 기준 한국 카페 수는 약 9만 3천 개로, 코로나 기간 동안 1만 5천 개가 증가했다.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세계 평균의 2.5배다.
카페 창업의 현실
한국은 카페 창업, 운영, 폐업까지의 전 과정이 활발한 소비 문화에 속한다. 이 문화에 빠진 이들은 조언을 ‘간섭’으로 치부하며, 단단한 고정관념을 구축한다.
따라서 필자는 카페 같은 휴게음식점을 수익 중심 사업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극히 일부가 카페로 돈을 벌지만, 이를 일반화해 달콤한 약속을 담은 책을 쓰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나의 책 ‘음식장사’는 카페 창업 소비 문화를 다루지 않는다.
한국에서 카페 창업으로 아파트를 샀다고 증명하면 유명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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