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 언론은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99%는 선제공격으로 침공을 시작한 러시아를 궁지로 몰아 넣는 기사다. 그런 중에 유럽 내 친러시아 국가들에 대한 차별적인 보도 관행이 눈에 띈다.
동유럽의 친러시아 국가는 헝가리·세르비아인데, 헝가리는 제법 규모가 있다 보니 우크라이나 말고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 4월의 헝가리 총선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는 여러 방법으로 헝가리 선거에 개입을 시도하며 오르반 총리가 낙마하도록 노력했지만,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은 헝가리에 대해 대체로 권고 수준의 말투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세르비아에 대해서는 뉘앙스가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방식은 이렇다. 전 유럽이 사건 사고 천지지만, 세르비아에서 벌어진 나쁜 사건을 좀 더 광범위하게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이다. 즉 세르비아는 불안정하고 불편한 국가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퍼뜨리는 전략이다.
한국도 유력 언론들이 같은 방식을 사용해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정치 세력을 몰아세운다. 부정적인 보도 양이 많아지면 좀 더 많은 사람 눈에 편향 보도 관점이 쌓이고, 자연스럽게 관련 검색 키워드가 증가하면서 더욱 증폭되는 방식이다. 그런 후 결정적인 순간에 마무리 기사가 등장하며, 여론을 조작하는 게 주요 수법이다.
작년 가을 폴란드-벨라루스의 중동 이주민 문제도 실상은 그들 중동 이주민 전체가 터키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럽 국가 어느 나라도 터키의 이주민 송출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들의 비난은 벨라루스에 집중됐다.
벨라루스는 터키에서 온 그 많은 이주민을 혼자 다 책임져야 한다는 건가?
그들이 벨라루스만 비난했던 이유는, 터키는 헝가리보다 좀 더 크고 거친 나라이기 때문이다. 살펴보면, 위에서 거론된 나라들 모두는 러시아와 친하거나 중립적인 포지션을 가진 국가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다시 세르비아로 돌아가 살펴보면, 세르비아는 단지 러시아를 비난하지 않았다는 것이 악성보도 홍수로 연결된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서유럽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 죄에 대한 처벌이었던 것이다.
서방 언론들의 편향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 보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서방 언론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어 금지와 헝가리어 사용 제한과 같은 반인권적 문제들을 세르비아의 다양한 사회적 사건만큼 다뤘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유 민주주의의 이중성은 그런 부분을 균형 있게 다루지 않았고, 그 결과는 참혹한 전쟁으로 나타났다. 편향이 정의를 막았고, 정의가 사라진 곳에서 유일한 수단은 전쟁뿐이었다.
우리 편이라는 관념은 정의를 무디게 하는 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