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의 적이 된 SK하이닉스

작성: 이준엽 | 게시: 2024년 7월 23일 | 수정: 2025년 5월 23일

최근 한국 사회 전반에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삼성전자HBM을 엔비디아에 탑재하지 못하는 데서 벌어진 현상이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HBM을 개발하지 않게 된 것은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다르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에는 그 분야에서 대통령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그들의 판단은 HBM 그까짓 거였다.

삼성의 이번 대규모 흑자 발표를 통해서도 그들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할 수 없다. 모두가 알다시피 2024년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10.4조 원이고,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75%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즉 삼성전자는 HBM 없이도 천문학적인 흑자를 만들어내는 회사다. 삼성전자는 자신의 최고 역량 부분에 집중하는 게 국가적으로 이익이라는 증명이다.

오히려 HBM 부문을 지금처럼 SK하이닉스 장악하도록 하고, 삼성전자는 전통적인 메모리 분야에서 강자로 남는 게 중복 투자 없는 이상적 환경이다. 현재처럼 삼성전자의 발전을 목표로 삼은 국가적 지원책이 나가는 것은 잘못된 내용이라는 뜻이다.

대통령과 언론의 편파성

지금 대통령과 언론사들의 모습은 우려스럽다. 그들은 어떻게든 'SK하이닉스를 무너뜨려야 한다'라는 카르텔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국가의 정상적인 접근은 HBM 관련해서는 오래전부터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인 SK하이닉스를 더 보조해 줘야 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잘하는 사람 발목을 잡고, 못하는 자기 편을 밀어 올려주는 게 지금 한국의 대통령과 언론사들이다.

왜 대통령이 삼성전자가 HBM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제스쳐를 취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지금 대통령의 행정부와 언론사들에게 SK하이닉스는 북한과 동급인 상황이다. 하다못해 SK하이닉스가 일본 회사만 됐어도, 이렇게 박대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언론의 왜곡된 프레임

오늘 한 언론사의 기사 제목은 다음과 같다:

"반도체 위기 나몰라라....HBM 인질로 잡고 "임금 인상" 생떼"

도대체 무슨 반도체 위기인가?

SK하이닉스가 정확히 HBM 시장에 올라탄 상황이고, 삼성전자는 2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이 HBM에 욕심을 부리지만 않으면, 국가적으로 불필요한 중복 투자를 할 필요도 없다. 지금 평택 공장 건설은 영리한 삼성의 판단에 의해 HBM을 염두에 두지 않은 건데, 이걸 다시 새롭게 구성한다면서 정부에서 지원을 하는 게 말이 되나?

만약 HBM 사업에 지원을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SK하이닉스여야 한다. 이런 결정을 하는 게 국가의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대통령

필자가 젊은 시절 'OO중공업'이라는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신입사원 시절인데, 대리가 경상도 사람이었다. 어찌나 자기 밑으로 줄을 서라고 채근하는지, 정말 피곤했던 기억이 있다. 한마디로 편가르기에 열심이었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에서 그때 그 경상도 대리의 얼굴이 보인다. 그들에게 지금 SK하이닉스는 또다른 북한이 되어 있다.

심리학적 접근

인지 편향

사회 심리학적 요인

조직 행동

이런 모습을 보여주던 윤석열과 그 일당은 같은 해 12월 계엄령을 도구로 내란을 일으켰고,국민의힘 정당원 다수와 몇 개의 언론사로부터는 지지를 획득하기도 했다. 만약 이들이 성공했다면, SK하이닉스의 미래가 보장됐을까?